1. 그러지 뭐 "눈을 낯춰" 라는 말을 들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한달 정도 쉬었을 때 내 친구가 한 말이다. 어떻게 낮춰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말의 의도는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가정을 꾸린 가장, 심상치 않은 경제상황, 어항 속 에서 살아온 직장인의 마인드... 등 아마 그 친구는 나의 상황을 저렇게 놓고 보았고 그 동안 나와의 대화를 통해 나온 조언 이었을 것 이다. 그 말에 "그러지 뭐" 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2. 어찌되었건 퇴사 합니다. 나는 일 중독이다. 대학을 가기 전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군대와 해외연수를 제외한 시간은 한시도 쉬지 않았다. 쉬지 않았다고 해서 돈을 드라마틱하게 많이 모으지는 못했다. '예술계 종사자' 겉만 번지르르한 곳에서 십수년을 일하고 나니 사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