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Movie]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간략리뷰

noname81 2023. 2. 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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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사이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아직도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영화를 보신 뒤 읽어주세요 ^^

 

[더 퍼스트 슬램덩크] 포스터

슬램덩크 만화책의 등장은 우리동네 아이들을 모두 농구광으로 만들어 버렸다. 

누군가 농구골대를 가져왔고 공사장에서 합판을 구해 적당히 자른 뒤 친구들과 합심해 공터의 전봇대에 설치해 해가 질때까지 질리도록 농구를 했다. 그 시절 슬램덩크는 모두의 즐거움이었다. 

 

나는 어린시절 TV에서 방영한 TV판 슬램덩크를 보지 않았다. 만화책을 먼저 봐서 그런지 몰라도 뚝뚝 끊어지는 그림체와 느린 전개... 내 취향이 전혀 아니었다. 그래서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 '가 극본과 연출...그러니까 감독이라 하더라도 관심이 없었는데, 예고편을 보는데 왜 가슴이 뛰고 막 알 수 없는 그리움 같은게 생기는지... 뭐 극장에서 확인 정도 해볼까??? 참고로 난 TV판은 안봤으니 더빙판에 대한 환상도 없고 해서 자막판으로 예약!

 

 

'슬램덩크의 대미를 장식하는 산왕전이라니!!! '

'근데 주인공이 송태섭? 강백호가 아니라?'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인터뷰에서 "원작대로 그리는 것이 싫었고 새로운 관점에서 슬램덩크를 다시 만들어 보고 싶었다. 원작에서도 송태섭에 대한 서사를 더 그리고 싶었기 때문에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하게되었다.(중략)  " 라고 한걸 보니 송태섭의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약간의 기대와 '아... 그럼 정대만 이야기를 해줬으면 어땠을까?'라는 쓰잘데기 없는 아쉬움을 품고 극장으로 향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난 경기하는 모습을 더 보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물론 영화 자체는 흥미로웠다. 몰랐던 송태섭의 과거도 알게 되었다. 원작에서 숨이 멎을 듯한 장면이 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니 그 자체로도 감동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슬램덩크여서 반가웠고 그만큼이 아쉬웠다. 

 

영화는 원작에서 전국대회 대미를 장식하는 '북산'과 '산왕'의 경기와 송태섭의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가 교차하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초반엔 그런 교차방식의 이야기 전개가 긴장감을 주었지만 극중 중요 포인트가 되었던 정대만의 미칠듯한 3점슛 장면 이후부터는 송태섭의 과거 이야기가 영화에 대한 집중력을 저하시켰다가 다시 경기장면으로 돌아가면 초집중의 상태가 되는 마음상태가 영화 막바지 까지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의 마지막 1분. 현실의 시간도 멈춰버린 듯한 숨막히는 그 장면들이 지금까지 모든 지루함이 한 순간에 날려버린다. 온 몸에 전율이 일어났고 감정의 폭팔이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 1분 정도 만으로도 개인적으론 영화보길 잘했다라는 생각마져 들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만화책이나 TV판을 접하지 못했던 사람이 본다해도 문제될게 없어보인다.

원작에서 보여준 각 인물간의 감정선이 딱히 필요가 없어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서태웅이 왜 마지막에 강백호에게 패스하는게 큰 의미인지, 그 슛을 성공시키는게 강백호와 그 친구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이미 알고있다면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겠지만 말이다. 

 

집에 오는 길에 그 시절 함께 농구했던 친구들이 떠올랐다.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간 키큰놈, 느렸지만 말은 빨랐던 놈, 농구 규칙에 민감했던 놈, 마냥 웃고 있던 놈, 그리고 동생이 무척이나 보고싶어 졌다.

영화 하나가 사람 마음을 이렇게나 움직여 놓는다. 

 

볼까말까 고민중이라면 "보세요!!!"라고 말하고 싶다.

그시절 추억이 없더라도 충분히 좋은영화이고, 그 시절 추억이 있다면 분명 당신을 그 시절로 되돌려 놓을꺼라 확신한다.

 

전 또 보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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